서부경남신문과 환경운동연합 14일 공식 확인

▲ 지난 9일 경남 함양군 서상면 대남리 소로마을 저수지 인근 계곡에서 발견된 꼬리치레도롱뇽의 모습. ⓒ서부경남신문

▲ 환경운동연합과 인터넷신문 서부경남신문은 14일 오전 소로 저수지에서 발견된 도롱뇽이 꼬리치레도롱뇽임을 공식 확인했다. ⓒ서부경남신문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일 서상 소로마을 주민 30여명이 해발 600m 소로저수지 근처에서 도롱뇽이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서부경남신문 인터넷신문에 제보, 환경운동연합과 서울대학교 민미숙(동물계통분류학·양서류전문가) 교수의 확인을 거쳐 꼬리치레도롱뇽 임이 14일 밝혀졌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8월17일 함양군과 (주)함양리조트가 35만평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위해 '투자양해각서'를 맺었던 곳으로 군과 주민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꼬리치레도롱뇽의 발견은 가장 큰 변수로 작용받게 됐다.

꼬리치레도롱뇽은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용존산소량과 같은 환경변화에 아주 민감해 안정화 된 극상림의 가장 맑고 깨끗한 청정계곡 1급수에만 사는 환경지표종이다.

서상골프장 예정지 소로저수지 계곡에서 집단산란지가 발견된 꼬리치레도롱뇽은 전체 몸길이가 10㎝정도 되는 1∼2년생으로 갈색바탕에 노란색의 반점이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흩어져 있어 흑갈색 도롱뇽과는 쉽게 구별된다.

▲ 꼬리치레도롱뇽이 발견된 서상 대남리 소로 저수지. 이 저수지에는 꼬리치레도롱뇽뿐만 아니라 수달도 살고 있는 것으로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서부경남신문
▲ 꼬리치레도롱뇽의 집단 서식지를 확인하기 위해 소로 저수지에 모여든 마을주민들. ⓒ서부경남신문

더구나 꼬리치레도롱뇽은 양산 천성산과 강원도 영월 등 한정된 곳 일부에서만 국소적으로 집단서식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소로마을에서 30년째 흑염소 80마리를 기르고 있는 김영호(67·서상면 대남리)씨는 "이곳 계곡은 자연환경이 아주 잘 보존되고 있어 꼬리치레도롱뇽 뿐만 아니라 소로저수지는 수달도 살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최김수진 간사는 "골프장이나 스키장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산간 계류의 샘물을 차단하거나 지하수위를 대폭 낮추는 터널 공사 등은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에 매우 치명적"이라며 "생태계의 보존상태와 서식지 수질을 정밀하게 조사, 서식분포 지도를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자연보전협회가 발행한 '멸종위기 동식물 지정현황 및 개선방안(2001)' 보고서에는 ▲꼬리치레도롱뇽의 국내 분포지역은 '좁으며' ▲분포지역의 분포는 '국소형'이고 ▲상대적 밀도는 '낮고' ▲서식환경 상황은 '악화·축소'되고 있으며 ▲급격한 감소 원인은 '산란·서식처 소실'이라고 보고하고 있어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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