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면에 1만8000매 기부
공식 보도자료 7회 배부

강신택 함양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지난 2일 유림면에 기부한 마스크. <사진: 함양군>

함양군의회 강신택 산업건설위원장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과도하게 마스크를 기부하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4차례에 걸쳐 7개면에 1만8000매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일자별로는 △7월 26일 지곡면 5000매 △28일 안의면 3000매 △30일 서하면 2000매, 마천면 2000매, 서상면 2000매 △8월 2일 유림면 2000매 △6일 백전면 2000매를 기탁했다.

강 의원의 지역구는 지곡면·안의면·서하면·서상면이다. 문제는 강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 다른 선거에 출마를 한다는 소문들이 오르내리면서 함양군 전역을 상대로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 의원이 마스크를 기부할 때마다 함양군은 7차례에 걸쳐 공식 보도자료가 배부됐다. 자연스럽게 지역민들 사이에도 강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날 강 의원은 서부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지역사회에 급속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지역내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되어 마스크를 기탁하게 되었다”며 “오해를 받을 일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함양군의회는 “일부 군민들의 지적과 같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함양군 관계자는 “각 면에서 정보동향에 따라 자체적으로 보도자료를 배부하다보니 마스크를 기부할 때 마다 언론에 노출된 것 같다.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함양군 주민 A씨(49)는 “강 의원은 도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정 봉사활동을 하려거든 카메라가 없고, 사람 없는 곳에 가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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