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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쿠팡물류센터 무산이 남긴 것

쿠팡이 함양군에 추진하던 물류센터 건립계획의 철회는 함양군이 남부내륙 물류중심도시를 지양하던 목표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720억원 투자에 300명의 고용인원을 약속했던 쿠팡 측에서 함양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할 수 없다며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4월 18일 함양군과 토지매매계약일로부터 1년 안에 건축신고를 하기로 하는 46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계약이행완료시점 6일을 남겨놓고 계약해지 통보를 해왔다.

당초 함양군은 2022년 3월 착공해 2023년 상반기 물류센터를 완공한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사업이 지연되면서 2023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완공으로 일정변경을 하자 사업의 확실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하였다.

함양군은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영·호남권을 잇는 로켓배송의 핵심적인 역할로 분류, 포장, 검수, 운영, 배송인력 등 지역을 기반으로 최소 300명의 고용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쿠팡과의 계약이 백지화되면서 함양군은 청년층의 대규모 고용창출과 지리적 입지의 우수성을 내세워 쿠팡을 중심으로 타 산업을 유치하려던 계획마저 차질을 빚게 되었다.

함양은 교통의 요충지로 쿠팡의 함양물류센터는 대구, 김천, 광주 등에 건립되는 물류센터의 중앙에 위치해 영호남지역 물류와 유통의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쿠팡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양측의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함양군은 쿠팡이 일방적으로 사업포기를 통보해와 당황스럽다는 반응인데, 정말 쿠팡 측의 일련의 움직임을 몰랐을까. 쿠팡은 4월 12일 “상호간의 신뢰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왔지만, 당초 합의사항들이 이행되지 못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계약해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함양군의 소극행정과 약속불이행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다.

물류센터건립 무산은 단순히 쿠팡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 1740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함양투자선도지구 사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다.

함양 쿠팡물류센터 무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절벽의 어려움을 겪는 함양군의 활로개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 심각성을 더한다. 향후 함양군의 지역발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도 믿음을 주지 못하게 되었다.

함양군은 2021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정받은 투자선도지구는 쿠팡의 계약해지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믿어보겠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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