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강석진 전 청와대 행정관은 거창군수 중도사퇴에 대한 죄스러움은 없을까.

강 전 행정관은 지난 5일 거창군수 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통합시로 가는 새로운 정치 상황에서 거창이 중심이 되도록 반드시 일구어 내겠다는 중심의 진원지는 자신이란 설명 같다.

특히 강 전 행정관은 이날 거창군청 브리핑 룸 기자회견에서 "군수직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거창을 잠시 떠난 것에 대해 죄송", "거창군민과 거창의 미래를 위해 더 크게 보은하는 길을 선택", "이 세상에는 완벽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별로 명분도 없고 근거도 없는 말로 출마에 대한 변을 내세웠다.

이에 앞서 강 전 행정관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가 사퇴하는 시한인 지난 4일에 맞춰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고, 3일자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모 주간지가 공식 출마한다는 예상도 게재됐지만 확인 안 된 오보라며 강 전 군수가 반발했고 실제로 삭제됐다.

특히 강 전 행정관은 사퇴에 앞서 국회에서 신성범 의원과 만나 중앙당에서 자신에게 전략 공천하겠다는 데 왜 반대하느냐는 설전이 사실이라면, 그는 공천에 집착하는 퇴행적 형태를 보일 뿐 중도사퇴에 대한 죄스러움이나 거창의 미래는 애초부터 안중에도 없다는 것 같다.

아울러 강 전 행정관은 기자회견 내내 재출마에 대한 죄스러움 보다는 청와대에서의 폭넓은 경험, 인맥, 준비된 통합시장 등으로 마치 청와대가 전략 공천한 듯 한 발언과 자신감을 내 보였다.

한마디로 강 전 행정관은 자신의 발로 떠난 자리에 또 출마하면서의 명분을 통합시로 가는 길목으로 포장, 자신은 지역 국회의원의 뜻과는 별개로 중앙당에서 전략공천 했으니 '따르라'는 권력의 속성을 이용한 군중심리에 불을 붙이는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강 전 행정관은 지난 2007년 12월 거창군수 중도사퇴 이후 그토록 염원했던 총선에서의 공천 실패 등으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면서도 틈나는 데로 거창을 오갔고, 자신의 측근에게 줄곧 공천은 걱정 말라며 조직 관리를 당부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강 전 행정관이 군수 재임기간 동안 모나지 않은 성격과 폭넓은 인맥 등으로 거창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자신의 발로 떠난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출마 운운은 정치적 꼼수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창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다수의 입지자들도 이 같은 강 전 군수의 회귀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모 예비 출마자는 "강 전 군수가 출마에 앞서 여론 탐색용 여론 조사를 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자신의 발로 중도 사퇴한 자리에 또 출마한다는 것은 군민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후보로서도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옛 자리로의 회귀 출마에 대해 다수의 군민들이 '확실한 공천 보장'이란 뜬소문에 말려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강 전 행정관의 오락가락 행보와 회귀에 대해 거창군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일우 기자  iwpark6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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