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동환 호일침한의원장

소아기 아토피 피부염은 계절과 관련되어 나빠지는데 주로 겨울에 나빠지나 여름에 땀 분비와 함께 자극이 되어 나빠지기도 한다. 사춘기 이후 성인에서는 자극제, 환경적요인, 정신적 요인, 내분비적 요인 등에 의해 나빠질 수 있다.

아토피의 원인은 매우 복합적인데, 인체 내부 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오거나 외부환경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여 발병하게 된다.

아토피가 자리 잡고 있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피부이지만 그 근본원인은 인체의 가장 내부에 있는 오장육부이므로 반드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아토피의 증상에는 유아질환으로 부모와 자녀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아토피 피부염이다. 낫지 않고 만성이 되면 특히 팔꿈치, 무릎 뒤 , 배 부위를 긁어 피가 나고 꺼칠꺼칠해져 성인이 되어서 까지 고통 받는다. 심한 아이들은 피부가 코끼리 피부처럼 되는 태선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한방에서 태열이라고 부르는 아토피 피부염은 가렵고 부스럼과 딱지가 생기는 만성 습진성 질환이다. 특히 팔꿈치나 오금부위 등 접히는 부분이 건조해져 갈라지고 가려워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된다. 임신 중 어머니가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전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외에도 피부가 꺼칠꺼칠하면서 건조하고 먼지 진드기 꽃가루나 동물의 털과 같은 특정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팔, 다리, 배 등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가렵고 건조하며 꺼칠꺼칠한 건조성 피부염, 심하게 건조하여 피부 비늘이 하얗게 일어나고 진물이 흐르기도 하는 건선, 생후 1~2개월에 발생하여 몇 년이 지나도록 낫지 않는 태열 등의 피부질환은 잘 낫지 않고 고질화 되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를 예방하려면 임신부들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조미료로 오염된 식품을 멀리하고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음식은 가능한 자연 상태 그대로 섭취하고 오염된 환경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

아토피는 원인을 확실하게 알지 못 한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들이면 그만큼 더 좋아질 수 있다. 좋은 습관이란 첫째, 몸을 자주 씻는 것이다. 피부자극이나 건조를 염려하여 몸을 씻지 않는 습관은 피부 건강을 더 해칠 뿐이다. 단, 좋은 물로 씻어야 한다. 둘째, 음식은 항상 유기농 식품을 섭취해야 하고, 모든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본인에게 변비가 있다면 반드시 변비부터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다. 아토피가 장기적인 질병인 까닭에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즉 심리적인 영향이 피부에 나쁜 자극을 주게 되는 것이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일희일비하지 말고, 일 년 정도의 피부변화를 보고 좋고 나쁨을 판단해야 한다.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폐를 먼저 다스려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피부를 폐가 관리한다고 본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조인혈소(燥因血少)라 하여 피부의 건조와 가려움증은 혈이 부족하여 생긴다고 하였다.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은 혈액을 통해 전신에 분포되고 영향을 공급하는데, 피가 부족하면 수분도 따라서 부족하게 돼 건조한 기운이 심해진다. 한의학에서는 간장혈(肝將血) 즉, ‘간은 피를 저장하는 장기’라고 하였다. 그럼으로, 피부가 건조한 병은 간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피부 질환의 일침치료방법은 혈을 저장하는 간(肝)을 보하여 부족한 혈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쓰거나, 폐와 피부를 직접 다스리면서 겉으로는 가려움을 제거하는 한약을 쓴다. 이는 다양한 피부질환들을 모두 동일한 병리기전, 즉 간이 허하거나 혈이 부족하여 면역력이 저하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간을 치료하는 혈자리는 기본적으로 몸의 수분을 채워주는 곳들이다. 이러한 침과 함께 한약을 복용하면 의외로 쉽게 아토피-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제압할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증상자체보다는 간이라는 원인자체를 치료함으로써 아토피성 피부염 뿐만 아니라 천식, 비염, 축농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이고, 같은 원인에서 발생하는 빈혈, 어지러움, 만성피로, 식욕부진, 만성소화불량과 같은 증상들까지 예방,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병의 증상은 수없이 다양하나, 근본 원인은 오장육부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일침요법은 이처럼 단순한 증상개선을 위한 부분처치식의 치료를 하지 않는다. 아토피-알레르기성 피부염의 원인을 치료하는 혈자리에 약침과 침을 써서 증상을 없애는 방식을 취한다. 그 결과 같은 원인으로 인해 파생된 나머지 증상들도 같이 호전되는 것이다.

일침요법의 아토피-알레르기성 피부염 진료는 문진표 작성에서부터 시작한다. 문진표는 주 증상인 피부증상과 함께 같은 장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을 함께 분석하여 다스리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문진표에 나타난 결과에 따라 침을 놓고 침의 반응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며, 다시 한약 추출액인 약침을 투여하여 2차 확인 작업을 한 뒤 그 결과를 종합 분석하여 한약을 처방, 적용한다.

한약 치료 후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여 치료를 중지하거나 음식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병의 뿌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피부가 윤택해지고 면역력이 강화될 때까지 약물치료와 관리에 신경을 써주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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