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항노화 산업에

9년간 5579억 쏟아붓겠다

산청·함양·거창·합천

한방항노화 관광 체류형 개발

동북아 최고 한방휴양단지

메카로 전진기지 구축
 

지난해 ‘함양산삼축제’을 찾은 관람객들이 산양삼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 함양군>

서부경남 미래 50년 먹거리 기틀 마련을 위해 경남도가 한방 항노화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삼고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경남도의 신성장동력산업은 항공우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항노화, 기계융합 등 제조업 5개와 관광산업 1개인 ‘5+1 핵심 전략사업’으로 구성됐다. 6개 핵심전략사업을 통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미래 5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산청, 함양, 거창, 합천 4개 군의 서부경남은 한방 항노화 산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종합적인 산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항노화는 한방(산청·함양·거창·합천), 양방(양산·김해), 해양(통영·남해·하동) 항노화로 세분화하는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3개의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서부경남이 항노화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항노화산업은 2014년~2022년까지 9년간 5579억 원을 투입하여 10개 시·군에 33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 군의 올해 당초 예산은 1조5856억 원이다. 항노화산업이 서부경남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특화농공단지와 일자리 등 전체 예산의 10%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미 지자체에 구축되어 있는 한방시설, 체류시설, 관광시설을 최대한 연계하여 이를 클러스터화 시키면 서부경남은 동북아시아 최고의 한방휴양단지 메카로 미래 50년 먹거리 창출로 전진기지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고속철도의 사각지대인 서부경남은 수도권까지 2시간 이내로 이동시간이 단축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의 항노화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남도 한방항노화산업과는 지난 3월 서부경남에 항노화산업과 관광산업을 접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고,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성하는 등 종합적인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한방특화 웰니스·관광벨트 조성

경남도는 관광객이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하여, 지역에 실제 소득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와 함양산삼축제 등으로 구축된 지역 인프라를 활용하고, 산청군의 한방약초, 함양군의 산양삼, 거창군의 온천, 합천군의 휴(休)체험 등 한방테마에 요가, 스파, 명상 등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체류형 관광을 산업화한다는 전략이다. 웰니스는 운동·영양·휴양 프로그램을 연계해 신체·정신·감정 건강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건강지향’을 뜻한다.

이를 위해 도는 지역별로 산재된 체류시설, 요식업체 등 관광자원과 의료기관, 서비스산업, 항노화 기업, 관련 협회 사이에 기능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에 구애받지 않는 관광테마 및 프로그램을 직접 도입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게다가 도 슬로건인 ‘브라보 경남’과 연계한 ‘한방애(韓方愛) 브라보’라는 브랜드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지역특화 원외 탕전원 조성

도는 약초재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특화사업인 원외 탕전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도심지역 한의원은 냄새 및 설치비용 문제로 탕전시설을 별도 운영을 지양하는 추세이며, 원외 탕전원을 주로 이용하는 점에서 착안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북부권 청정약초와 유의태 약수로 대표되는 청정수, 산청한방약초연구소의 약초검증능력을 활용하여 전국최대 규모의 원외 탕전원을 설치하여 운영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제휴관계 추진 및 자문기구 조성

대기업과 제휴관계를 통한 영세기업의 사업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스타벅스와 제주 녹차기업이 ‘스타벅스 제주녹차’ 공동브랜드를 개발한 사례처럼 한방을 원료로 활용중인 식음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대기업과 제휴관계를 통해 공동 브랜드 개발로 영세한 지역기업의 판로개척과 사업화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항노화 바이오산업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을 선도하기 위해 총괄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연구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그 동안 도내 항노화 산업은 개별 지자체 연구소 등이 다양하게 추진했으나 사업성 등에 애로가 있었고, 지자체 연구소의 자립화 부진에 따른 지자체 재정 부담이 가중돼 왔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 인프라 구축 조기 추진

도는 서부권에 추진 중인 한방항노화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산청 한방항노화산업단지, 함양 항노화산업단지, 6차 산업형 민간투자 사업 단지 등 항노화 산업 인프라 구축을 앞당겨 클러스터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말했다.

함양항노화산업단지는 상반기 중 투자금을 확보해 오는 10월쯤 착공할 예정이다.

산청 한방항노화산업단지는 현재 휴롬그룹 등 10개사를 유치해 총 550억 원, 고용 300여명에 달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남도 정연재 서부권개발본부장은 “항노화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 성장전략과 산업의 전체적인 틀을 잡기 위한 기반조성에 주안점을 둔 만큼 항노화 산업이 서부대개발의 한축을 이끌어 갈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노화산업 투자협약식.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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