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지난 13일 경남도내에서 두 번째로 ‘드론’을 도입해 시범방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함양군>

여름철 벼 병해충 방제의 어려움과 농가들의 일손부족을 해소하고자 함양군과 거창군이 경쟁적으로 항공방제 사업에 나섰다.

함양군은 지난 15일 함양읍 용평리 한들에서 쌀 전업농회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남도내에서 두 번째로 ‘드론’을 이용해 벼 병해충 시범방제에 나섰다. 남해군이 13일 처음으로 ‘드론’을 도입해 시범 방제를 한데 이어 두 번째다.

함양군 작물지원과 이도성 계장은 “드론은 관리도 편리한데다 1회에 0.7㏊씩 1시간에 3㏊를 방제할 수 있는 등 작업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3㏊방제는 2명의 인원이 10시간을 꼬박 매달려야 가능한 작업이다.

드론으로 작업이 가능한 곳은 전선줄이 많아 무인헬기를 활용한 항공방제가 어려운 곳이다. 농민들은 “크기가 작고 저공비행이 가능해 원활한 항공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함양군은 이날 시연을 토대로 내년에는 사업비를 확보, 보조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거창군은 아직까지는 드론보다는 무인헬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군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간 벼 병해충 항공방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방제는 9개 읍면 1586㏊에서 진행된다. 대상 벼 병해충은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벼멸구, 혹명나방 등이다.

거창군 농업소득과 관계자는 “밭작물일 경우에는 좁고 전선줄이 많아 드론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논과 같이 넓은 지역에는 아직은 무인 헬기 방제가 효율성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드론이 10분 정도 작업할 수 있는데 비해 무인헬기는 20~40분간 방제가 가능하다. 1회 살포능력도 드론보다 4배 많다.

드론은 무인헬기에 비해 약재를 많이 싣지 못하고, 분사하는 힘도 약하기 때문에 방제효율성에 대한 세밀한 비교검증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론에 대한 농업계의 관심과 활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어 드론이 미래 농업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함양군의 시범방제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가격도 중요한 요소이다. 무인헬기는 차량을 포함해 대당 2억원 가량이고 항공방제를 위한 자격증이 필요하다. 반면 드론은 대당 2000만원 정도이고 자격증이 필요 없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농업용 무인항공살포기 검정방법 및 기준’을 제정·공표할 예정이다. 검정을 받은 무인항공살포기는 ‘정부지원대상 농업기계’에 선정되어 공급기준가의 80%까지 융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영철 기자 박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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