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재윤 소장에게서 받은 인상은 ‘덕장’이라는 것이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 공(功)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과(過)는 자신이 안았다. 그래서인지 소장을 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진심어린 존경이 엿보였다. 어느 조직이든 수장이 겸비해야할 가장 큰 덕목은 겸손이 아닌가 싶다.

- 군민들을 찾아가는 ‘친절한’ 보건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나.

“보건소에는 인재들이 많다. 담당 계장님들의 아이디어가 좋았다. 또 거창군은 노인 인구가 많은데 그분들이 보건소까지 힘들게 찾아오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 보건소에서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는

“아기들이 예방주사를 맞을 때면 그 울음소리가 꽤나 크다. 보건소에서 애기들 울음소리 들릴 때, 사람 사는 동네라고 느끼고 보람도 있다. 또 어르신들이 보건소에서 쾌차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기분이 좋다”

-보람이 있다면 힘든 점도 있을 텐데

“옛날과는 달리 거창 군민들이 의료를 보는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갖춘다고 갖추어도 시설, 의료진이 큰 대학병원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문의들이 도시를 선호해 초빙하기가 힘들다. 그런 부분이 죄송하고 힘들다면 힘든 점이다”

-올 연말 퇴직을 앞두고 계시다. 아쉬운 점은?

“군민 건강을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배들이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거창군보건소가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하나?

“올해 시 지역의 공보의 숫자가 줄었다. 군 지역도 줄어갈 것 같다. 이는 자칫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걱정이 된다. 이를 대비해 예방 위주의 보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계속 건강하게 하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기 발견하여 중증으로 안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위주의 보건 사업이 잘되면 장기적으로 국민건강보험료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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