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육 대책은 없는가

지난 5년간 함양군 초·중·고등학교 입학자 현황 분석<표 참조>에 따르면 신입생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의 인구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다.
'농촌교육'의 위기감마저 들 지경이다. 


초등학교

함양군에는 모두 13개교의 초등학교가 있다. 이중 2000∼2004년까지 5년간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금반·백전·병곡·서하·유림·지곡초등학교 등 전체의 절반수준인 모두 6개교이다.

특히 금반초등학교는 지난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었고, 올해 7명이 입학했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입학생수는 4.2명에 지나지 않는다. 서하초등학교는 올해는 아예 남·녀 각각 1명씩 2명밖에 입학하지 않아 학교의 붕괴우려감마저 들 지경이다.

백전·병곡·위림·유림초등학교도 사정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또 남녀의 성비도 깨지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큰 걱정거리다.

분석자료중 눈에 띄는 것은 위림초등학교가 함양읍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신입생수가 15.2명밖에 되지 않아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2003.9.18 7면보도> 이는 기존 학군을 구분하는 도로를 중심으로 아래쪽에 해당하는 교산리 일대인 한주·한마음 아파트가 신축거주지로 거듭난 때문이며 위림초등 취학 아동들은 다른 학교 학군으로 전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함양중학교와 함양여중은 교육환경에 비교적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자료에서 조사됐다. 그러나 마천중학교와 서상중학교는 지난해보다 40%가량 신입생이 줄어들어 올해는 13명, 16명에 지나지 않는다.

분석자료중 특이한 것은 안의중학교의 경우 여학생의 수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남학생의 경우 지난해 33명이 올해는 24명으로 27%나 줄어들었다. 이는 안의 지역의 경우 중학교부터 많은 숫자의 인원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창 등지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안의고등학교 신입생 숫자의 감소에도 여실히 나타나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서하·서상 지역의 경우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학교부지의 이전과 통합, 신축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고등학교

서상상업고등학교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의 신입생을 받게 되었다. 남학생 2명, 여학생 3명 등 모두 5명이다. 물론 서상고의 경우 실업계인 점을 감안해야 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곧 폐교나 통합이 거론될 지경이다.

더구나 안의고·서상고의 경우 정원의 60명 가운데 23명, 30명 가운데 5명밖에 채우지 못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이들 학교는 2000∼2004년까지 신입생수가 평균 25%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함양에서는 함양고가 유일하게 전통을 자랑하고 명분을 지속하고 있지만 나머지 3개교의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태이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아이들은 입시전쟁으로, 농촌교육은 사회문제가 돼 버린 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청의 입장

김흥식 함양교육청 교육장은 "우리 지역에는 열악한 교육조건을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애착심을 가지고 성실히 교직업무를 수행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워 농촌이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충분히 할 수 있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함양고등학교의 기숙사 완공과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와 실질적인 여건 등을 조성, 농촌교육을 일으켜 세우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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