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출신 대학생들의 재경 기숙사인 ‘남명학사’가 오는 11월에 착공해서 2018년부터는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은 남명학사 조감도. <사진제공 : 경남도>

오는 2018년부터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 출신 대학생들은 서울 강남에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남도가 건립하는 기숙사 ‘남명학사’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4480㎡(1357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경남도의 숙원사업으로, 민선 6기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재경기숙사는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 전국 7개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재경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았다. 남명학사가 건립되면 영남권 시·도 중에서는 최초가 된다.

경남도는 지구단위계획상 도서관 용도였던 부지를 기숙사 및 도서관으로 용도변경하고 이에 따른 경관심의 등 서울시와 사전행정절차를 지난달 13일 모두 마쳤다. 건축허가가 나오면 시공사 선정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기숙사는 2018년 1월 준공예정이고, 같은 해 2월부터 수도권 대학 진학생과 재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남명학사는 콘도미니엄급 시설 수준으로 지상 2~5층에 2인실 200실이 마련된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고, 룸메이트끼리 대화할 수 있는 발코니 공간도 들어선다. 한 달 사용료는 학생 1인당 20만 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대학가 원룸 이용료의 5분의 1 수준이다.

또한 면회 온 학부모가 숙식하면서 자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주방과 식탁, 침대, 옷장, 냉장고 등을 갖춘 게스트룸 2곳이 설치된다. 1060㎡(320평) 규모의 도서관, 학습공간인 정독실도 기숙사 1층에 들어선다.

남명학사는 경남개발공사가 창사 최초로 경남도에 배당한 200억원을 재원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별도의 도 예산은 투입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현재 시가로 40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부지를 조성원가에 불과한 8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는 한적한 주택지구내에 건립되며 주변이 작은 야산으로 둘러싸여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고 경남과의 접근성도 편리한 축에 속한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시내버스로 30분 거리에 위치하며, 올 하반기에 개통 예정인 케이티엑스(KTX) 수서역 인근이기도 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남명학사를 조기에 건립하여 서민자녀들의 주거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하훈 기자  seonghh@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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