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이 깔린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전수조사 결과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에 대해서는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우레탄 트랙 철거 작업 중인 함양 안의초 전경. <강대식 기자>

경남도교육청이 올해 초 우레탄 트랙이 깔린 도내 192개 운동장에 대한 유해성 전수조사 결과 132개 학교에서 납과 크롬 등 유해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거창·함양·산청·합천 4개 군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6곳 등 총 24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mg/kg을 훨씬 초과하는 납(Pb) 성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12곳에서는 기준치에 10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으며, 특히 20배를 초과하는 학교도 3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거창군 7곳, 함양군 10곳, 산청군 2곳, 합천군 5곳에서 검출됐다. 기준치 90mg/kg을 초과하는 학교는 △거창군 창남초(2273) 위천초(1297) 거창여중(366) 거창대성중(1310) 아림고(943) 거창대성고(1473) 대성일고(681) △함양군 함양초(1326) 위성초(1113) 수동초(1200) 서상초(2163) 안의초(370) 백전초(735) 함양여중(759) 안의중(840) 함양고(668) 함양제일고(1133) △산청군 단성초(1253) 덕산중(529) △합천군 삼가초(660) 초계초(130) 합천초(845) 해인중(2280) 초계고(510) 등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은 이달 말부터 늦어도 9월 중순까지는 우레탄 공사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함양군 4개 학교 함양초, 서상초, 위성초, 안의초는 우레탄 트랙을 완전히 철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는 수능시험이 끝나는 12월말까지 철거를 늦추기로 했다.

도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납이 초과 검출된 학교에는 안내표지판 설치와 트랙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정확한 철거면적과 비용을 파악해 철거예산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며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은 모두 제거해 마사토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우레탄이 기준치를 초과한 132개교 가운데 우선 97개 학교에 1차 공사비 31억원을 지원했다. 철거가 진행되고 마사토 운동장 설치가 추진되면 추가로 공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은진 기자  leeej@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