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영화관, 공연장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늘 문화적 향수에 목말라 하며 산다. 게다가 미술관 하면 고풍스럽고 커다란 대리석 건물에 정장 차림을 하고 들어가야 될 것 같은 위압감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도 커다란 도시에서나 목격할 수 있다.

이런 문화적 목마름을 그나마 적셔줄 만한 프로그램을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추진하고 있다. 이름하여 '찾아가는 미술관'이다. 이 '찾아가는 미술관'은 지역 미술문화의 균형적인 발전과 국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하여 전국을 직접 찾아가 전시와 공연,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산업체 농어촌지역 등의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1990년도부터 지금까지 총 255회, 153만명이 관람하여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갈 14개 지역을 확정발표했다.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이고 전국 14개소에서 129일동안 순회전시 예정이다. 찾아가는 장소는 산업체, 문화예술관, 도서관, 미술관, 문화의 집 등 딱딱한 미술관 건물을 벗어나 다양하다.

이번 전시내용은 '진경 : 그 새로운 제안', '색채의 향연', '매체의 다양성', '미술 속 유머', '삶의 미술' 등 5개주제로 구성된 작품 76점이다.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선정이 이루어졌다. 전시이해를 돕기 위해 담당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작품설명회 및 작가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갤러리 토크도 개설된다. 또 음악, 공연 등의 부대행사도 병행 추진함으로써, 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가 되도록 하였다.

하동의 문화예술복지관은 4월 1일부터 9일까지, 거창문화센터에서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의 기간동안 지역주민들과 만나 볼 수 있다.

▼ 문의: 02-2188-6064

한정희 기자  dalbit@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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