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 대표 문화브랜드 거창국제연극제가 세계적인 연극축제 아비뇽페스티벌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연극축제로서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한걸음 다가섰다.

아비뇽페스티벌 측은 지난해 치러진 거창국제연극제 기간에 공식초청을 받고, 올 1월 업무협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샤를 헤르베씨 아비뇽페스티벌 기획총괄팀장은 “거창국제연극제의 차별화된 축제경쟁력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아비뇽페스티벌과 거창국제연극제간 상호 축제발전을 위해 업무협약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비뇽페스티벌은 세계에서 800여개의 극단들이 몰려드는 세계 제일의 연극축제로 7월 한 달 동안 교황청극장 등 10여개의 상설극장과 100여개의 시즌 가설극장 등 소·중·대 공연장에서 유럽 및 세계에서 몰려온 80만명의 유료관객과 함께 개최되는 79년의 연륜을 가진 문화산업의 공연예술축제이다.

이번 거창국제연극제와 아비뇽페스티벌간의 업무협약은 상호 연극교류를 통해 양 축제의 독창적 예술성과 다양한 축제성을 업그레이드하고, 동양과 서양의 융합된 연극문화양식을 개발하여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축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국내 최고 야외공연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와 세계 최고의 아비뇽페스티벌은 공연축제시기가 여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서로가 관계성을 맺는 장점으로 작용을 했다”며 “업무협약을 계기로 거창국제연극제가 세계화로 비약하는 획기적인 스프링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국제연극제 측은 업무협약 약정은 이미 확정이 되었고, 실무협약은 2017년 3월~4월 중에 아비뇽페스티발 관계자가 거창으로 와서 작업을 정리한 후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7월 29일~8월 16일) 개최시기에 맞춰 아비뇽페스티발집행위원장이 직접 거창에서 업무협약( MOU) 체결식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이끈 계기는 거창국제연극제를 태동시킨 거창 극단 ‘입체’가 지난 1997년부터 10여 차례 아비뇽페스티발에 참가해 아비뇽에서 잘 알려진 한국 극단인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년전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에서 민간축제외교로 아비뇽시와 거창군의 자매결연을 추진하다 거창군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번 거창국제연극제와 아비뇽페스티발의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향후 아비뇽시와 거창군의 자매결연도 예상된다.

윤인숙  yooni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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