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지리산골프장 건설 마을 주민 집단폭행사태와 관련해 시민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리산생명연대와 민주노동당, 지리산골프장반대 사포마을대책위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7일 오전 전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 수사를 촉구"한데 이어 20일에도 "폭력가담자는 물론 배후인물까지 가려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골프장 건설은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 진행돼야 하는데도 구례군과 사업주는 이를 무시하고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골프장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온천공이 있는 지역에 지하수 오염원인 골프장을 짓겠다는 지리산온천랜드 사업주의 앞뒤 맞지 않는 주장은 온천이용객이 줄어, 골프장 부지로 땅값을 올려 되팔아 보겠다는 것인지 의도를 의심케 한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 17일 사포마을 대책위 박운주(71) 위원장 등 주민대표 4명을 만난 자리에서 "군과 사업자, 주민이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오는 10월 진행될 국정감사와 23일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때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4시10분께 지리산골프장을 반대하는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사포마을 박 위원장 집에 30∼40대로 보이는 남자 40여명이 몰려와 혼자 있던 박씨의 아내 오모(64)씨를 집단 폭행했고, 이를 말리는 주민 6명도 폭행당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