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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출토 보물 ‘금동보살입상’ 경매 나왔지만 유찰

간송미술관 82년간 품은 소장품
뜨거운 관심에 부담 응찰자 없어

거창군 ‘비용문제’로 참가 힘들어
국립중앙박물관회 불상구입 의사

거창에서 출토된 간송미술관 소장품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 27일 경매에 나섰으나 유찰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케이옥션 5월 경매’에 특별출품작으로 나선 금동보살입상은 근현대미술·고미술품 137점에 대한 경매가 끝난 다음 마지막 순서에서 시작가 15억원을 호가하며 출발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바로 유찰됐다.

이날 특별출품작 경매에는 금동보살입상 외에도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이 함께 나섰으나 두 점 모두 유찰됐다.

이번 경매가 사회적으로 시선을 끈 이유는 간송미술관이 82년간 품어온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간송 컬렉션’ 이라는 상징성 외에 ‘보물’이란 특수성까지 얹히면서 낙찰가와 함께 누가 새로운 불상을 차지할 것인지 궁금증이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큰손’ 개인컬렉터나 기업문화재단 등이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거창군도 금동보살입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예산확보 등 여력이 힘들어 군 자체로서는 응찰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로서 거창군이 소유하는 방법은 유력한 기업가가 구입해 기증하는 방법밖에 없다.

국가기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뛰어들 것으로 봤지만 예산문제로 응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 해 문화재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40억원 선. 두 불상을 사들인다면 예산의 75%를 써야 한다. 대신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불상 구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회는 경합 없이 거래하기를 희망했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8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보화각’(1966년 간송미술관으로 개칭)이란 명칭으로 세운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간송이 타계한 이후에는 간송의 장남 전성우(1934∼2018) 전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과 차남 전영우(80)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간송의 장손인 전인건(49) 간송미술관장까지 3대에 걸쳐 간송이 했던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이어왔다.

하지만 누적되는 재정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2018년 전 전 이사장이 별세한 뒤 발생한 상속세까지 떠안게 되자 이번 ‘보물 불상’ 두 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동보살입상은 1930년대 거창읍 상림리 개울 공사 과정에서 발견되어 알려졌으나 이후 행방불명되었다가 1963년 1월21일 간송미술관에서 보물 제285호로 지정됐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본에서 구입하여 한국으로 다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상은 높이 18.8㎝ 금동제로 몸에 구슬장식이나 보주를 두 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6세기말에서 7세기초에 조성되었다고 추정된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이 백제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7세기쯤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하다.

하지만 출토된 곳은 경남 거창으로 현재까지 신라지역에서 나온 유일한 불상이다. 따라서 ‘신라·백제·일본’ 세 지역이 서로 영향력을 미친 근거로서의 사료적 가치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거창군 관내 출토로 지정된 보물급과 국보로는 보물 제285호와 국보172호가 있다, 국보 제172호는 거창군 북상면에 있는 진양군(晋陽郡) 영인 정씨(令人 鄭氏) 묘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백자 및 묘지(墓誌)로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다.

1930년대 거창읍 상림리에서 발견된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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