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안병명기자] 최근 소나무가 조경수로 인기를 끌면서 함양 합천 산청 등 서북부경남 지역에서 소나무를 밀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함양군 휴천면에서 밀반출 하려다 적발돼 방치된 소나무. 뒤로 속살을 드러낸 운반로가 보인다. ⓒ경남도민일보 안병명 기자

이들은 키 5~10m의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 70여 그루를 특수차량을 동원, 몰래 채취해 반출하려다 주민들에 의해 발각됐다.

군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지난달 업자들을 찾아 경찰에 고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처럼 함양군내에서는 올들어서만 야산 등에서 무허가로 소나무를 몰래 채취하는 등 산림훼손 혐의로 적발된 건수가 11건 500여 그루로 집계됐다.

합천군에서는 지난달 29일 가회면 도탄리 산 214 일대 야산에서 40～50년생 소나무 6그루를 불법 채취해 화물차에 싣고 있던 일당을 순찰중이던 경찰이 적발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군 산림과는 산주의 동의를 얻어 채취된 소나무 6그루를 새천년생명의 숲에 옮겨 심는 한편 운전자 등을 상대로 주모자를 캐고 있다.

이에 앞서 산청군에서는 지난 3월 산청읍 정곡리 야산에서 분재용 소나무 수 십그루를 채취하고 산에다 운반용 길까지 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돼 산림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소나무 등의 밀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우량 소나무가 조경수로 인기를 끌면서 값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자치단체의 산림내 소나무 채취 허가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함양군청 백승우 담당자는 “소나무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보존가치가 있는 수령 100년이 넘는 우량 소나무를 조사해 ‘보호수'로 지정 고시하고 최근 5년간 야산에서 농경지로 이식된 직경 10㎝ 이상의 소나무를 조사해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소유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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