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단식 중단… 정부와  환경영향 공동조사

▲ 천성산 고속철도터널공사에 반대하며 100일째 단식중인 지율스님. ⓒ사진공동취재단

▲ 지율 스님 단식 100일째를 맞아 전국 곳곳에세 촛불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3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시민들이 지율 스님의 뜻을 기리고 있는 모습. ⓒ오마이뉴스 남소연

정부와 지율 스님측은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하고, 3개월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공동으로 '환경영향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율 스님이 요구했던 '3개월간 터널 발파공사 중단'은 수용하지 않았지만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공동조사단의 요청에 따라 필요시 부분적인 공사의 중단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오후 10시35분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세종로 정부청사 기자회견에서 "국회 건교위의 환경영향 공동조사단 구성 촉구결의안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뜻으로 종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토회 법륜 스님은 10시30분쯤 정부측과는 별도로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법륜 스님은 "정부측과 환경영향 공동조사 등 3개 항목에 합의했고, 구체적인 것은 쌍방간 문서합의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단식 해제 메시지를 통해 이날 "힘겨운 시간에 함께 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이 마른 땅에 생명의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함께 해 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율 스님은 당초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혈압이 약간 높아진데다 맥박이 거의 잡히지 않아 현재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토회관에 머무르면서 자연소생 방식으로 기력을 살린 뒤,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정희 기자  dalbit@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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