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산을 쓰고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은행나무카페 주위에서 공연을 보고있는 관객들.

거창국제연극제 개막 5일째인 2일, 내리는 비속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공연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관객들을 연극의 바다에 몰아넣으며 수승대는 여전히 뜨거운 축제의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마산 등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수승대를 찾은 관람객들은 비가 내리는데도 공연이 계속되자 연극제 집행위원회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에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서도서리 창극인 박정욱의 '배뱅이굿'이 발림으로 진행됐고, 이어 밤 8시부터 관객들의 열화에 힘입어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극단 향의 '누가누구?'를 비롯해 4편이 공연이 진행됐다. 거창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기압골의 영향으로 거창을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10∼40㎜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관객들은 우의를 입은채 차분하게 연극을 관람하고, 배우들의 혼신의 힘과 열기로 뿜어내는 무대의 현장은 또 다른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관객들이 친구가 되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 공연을 마치고 배우 박정욱씨와 관객 김완수씨가 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마산 교방동에서 온 김완수(53)씨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공연을 계속한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기쁘다"며 "비를 맞으며 경험하는 공연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가져다 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자녀(주고은·7)의 손을 잡고 참석한 표혜영(29·거창 고제)씨는 "비가 오는 바람에 관객들이 적어 아쉽지만, 열기와 환희는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느 공연보다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국서도소리 '배뱅이 굿' 대표 박정욱(40)씨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열렬히 흥을 돋워주고, 그에 힘입어 더 열심히 공연을 하게되었다"며 "거창국제연극제에 모인 관객들의 열기는 너무 뜨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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