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하고 수련한 자연과 건강한 레저 도시 이미지의 호주는 최근 풍부한 예술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는 쇼핑과 신상품의 천국으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싱가포르 도시민과 관광객도 이제는 쇼핑에 지쳐 문화적인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문화라는 자원은 있는데 그것이 활용되지 못하거나 찾는 사람이 없다면 문화는 현실과 접목되지 못하고 결국 소멸된다. 그런 점에서 예술축제는 문화와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즉, 축제는 문화를 가장 대중화하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경남은 빼어난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입지조건을 활용하여 지역관광과 지역문화를 재생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축제를 선보이기 위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축제는 한정된 문화적 공간이 주는 작품의 감동, 특별한 이벤트, 문화적 소통 등을 뛰어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제공하여 일반시민이 자연스럽게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축제는 생활공동체 구성원들의 잔치며 놀이마당으로서 즐거움과 흥겨움이 어우러진 이벤트이며 재미와 놀이를 요소로 하는 경험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화예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장년층은 미술관이나 문화공간을 찾으며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매일 일어나는 문화, 예술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문화적 욕구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구나 예술과 관련된 사람들도 축제의 진정성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창의성과 감성이 농축되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예술축제의 특성을 수동적인 관객과 권위적인 행적행위로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축제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다. 과거 특권층이나 권위층의 강압적인 문화에 대응하여 자발적인 민중의 건강한 정신문화를 보여 주었던 대동놀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문화예술은 시대의 정신과 현실을 반영한다. 이제는 문화예술축제가 가지는 대동성을 활용하여 지역민들이 자치적인 문화를 형성해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출해냄으로써 경제적 격차에서 소외된 이들의 마지막 희망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김정화 기자  kimjh@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