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상 거창경찰서장이 9일 실종된 90대 할아버지를 조기에 발견한 민간인 김모(52)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진: 거창경찰서>

밤사이 실종된 90대 노인을 대대적인 수색을 펼친 끝에 다음날 논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구조했다. 경찰은 실종자를 조기에 발견한 민간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9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밤 11시 50분께 위천면 창촌마을에서 집을 나간 A(91) 할아버지를 3일 아침 8시께 실종신고를 받고, 오후 6시 20분쯤 구조했다.

배우자 B할머니는 같이 있던 할아버지가 아침에 보이자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다. CC(폐쇄회로)TV를 조사한 결과 A할아버지는 전날 집을 나가 거창승마장 주변 등 10㎞가량을 걸어 다녔다.

이날 수색은 전날 밤에 비가 내려 동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위천면 석재단지 주변 CCTV에 사람 모양의 희미한 물체가 포착된 것을 보고,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한 결과 할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실종된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사진과 인상착의를 확보해 경찰·소방·경찰협력단체원·마을주민 등 50여명을 동원에 위천면 일대를 수색했고, 이를 전해들은 민간인 김모(52)씨도 수색에 합류하면서 승마장 주변에서 신음소리를 듣고 논에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초기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는 A할아버지는 발견 당시 탈진으로 인해 기력은 잃었으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1주일간 가량 원기를 회복한 후 가족 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명상 경찰서장은 “민간인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제보 덕분에 폭염으로 인한 열악한 환경에서 조기에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종자 조기발견과 사회적 약자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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