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날을 맞은 3일 환경단체인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이 지리산권을 개발하려는 지자체들의 시도를 비판하면서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 국립공원의 보전을 촉구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후보 선택 기준으로 미래세대 및 비인간 생명의 존중과 평화를 제시했다.

지리산사람들은 3월 3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의 날’로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국립공원에 사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축하한다”며 “우리나라는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을 시작으로 2016년 태백산까지 총 22개의 국립공원을 지정 관리하고 있고, 국토면적 대비 4%밖에 되지 않는 국립공원에는 국내 기록 생물종의 45%, 국내 멸종위기종의 60% 이상이 분포할 만큼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으로 뭇 생명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전 국민의 휴식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하동군 남원시 구레군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 모노레일 산악철도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립공원을 관광지로 생각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전시장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국립공원의 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자연공원법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자연공원법 2조 1항은 ‘자연공원은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서 현재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하여 보전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의 기본원칙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재벌과 지역 토건세력, 일부 정치인에게만 이익이 되는 개발사업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선거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개발 논리를 거듭 비판했다.

특히 “기후위기시대, 생태사회로의 전면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때에 진행되는 대통령선거가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기보다는, 시대에 역행하는 의제들만 난무하는 현실이 몹시 절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혼란스런 현실에서도 우리는, 미래세대와 우리와 함께 살아갈 비인간 생명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새롭게 구성되는 정부가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국립공원을 국립공원답게 보호·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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