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거창, 전액 삭감 요구
예산편성 형평성 문제 일으켜
거창군의회 심의 결과에 주목

거창군의회(의장 김종두)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거창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62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거창군 행정동우회 예산 8000만원의 심의결과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거창군의회>

거창의 시민단체 ‘함께하는 거창’이 24일 ‘행정동우회’ 활동 지원 예산으로 7985만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 거창군민으로서 낯 뜨거움을 느낀다며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함께하는 거창은 성명서를 통해 “예산지원이 적절하지 못하며, 형평성도 없다”며 “거창군의회는 이번 추경 예산안에서 ‘행정동우회 행정발전 및 봉사활동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행정동우회에 약 8000만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세부적으로는 △거창의 관료 인물지 발간사업 3255만원 △거창의 인물 현창 사업 3130만원 △등산로 정비 700만원 △황강 환경정화사업 400만원 △군민 문예작품 전시회 500만원을 편성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관료 인물지 발간이나 현창 사업을 ‘행정동우회’에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며 “자칫 자화자찬의 결과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창군의 예산을 일개 단체의 자기 자랑에 6000만원을 지원한다면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굳이 문화사업으로 이 작업이 필요하다면 객관성을 갖춘 학술단체에 의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또한 “등산로 정비와 환경정화 활동에 1000만원이 넘는 재정을 지원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많은 민간단체가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왜 하필 ‘행정동우회’가 이 일을 한다고 재정을 지원하는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예산지원의 형평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장차 다른 사회단체가 자기 단체의 인물지 편찬, 인물 현창 사업, 봉사활동, 작품전시회에 재정 지원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거창군 재정으로 모든 요청에 응할 수 없을 것이니 이번 ‘행정동우회’ 지원 예산이 특정 단체만 지원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거창군수는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는 예산안을 편성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형평성을 잃은 예산안 편성에 대해 군민에게 사과하라”며 “거창군은 앞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예산편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행정동우회 추경예산은 거창군의회에서 심의하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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