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종옥 경북대 교수

문화와 예술, 대단히 모호한 범위를 두고 같이 하는 틀 속의 단어 같으면서 다를 것 같고, 또 다르게 선을 그으면 좀 이상할 것 같은 단어이다. 그 뜻이 갖는 학문적 범주는 정확히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를 갖춘다.

시대적인 흐름이 주는 문화와 예술의 상관관계는 어떤가? 참으로 구분을 갖기 힘든 연관성을 가진다. 그럼 문화와 예술의 개연성은 어디서부터일까? 동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큰 비중은 예술적인 가치에 둘 것이고, 그 예술을 판단하는 데는 시대가 가진 문화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때 판단의 가치는 빛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화적인 판단과 그 예술이 갖는 고유의 독특성이 대단한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행위 하는 예술인들은 과연 그 문화적인 가치 기준에 걸 맞는 예술작품으로 이 시대를 후세가 판단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관을 가진 예술가는 얼마나 되고, 어느 기준의 잣대로 판단해야 할까.

많은 예술가들이 내면의 작품세계를 장르마다 표현방법의 고심을 하고, 자기주장은 작품의 세계에 몰두하여 결과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도 참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끊임없는 작품의 반복성에도 불구하고 창작성이 부족한 경우도 눈에 띈다.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예산이나 협찬을 받을 때의 계획은 온데 간데도 없다.

아무리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의 지원 방침이 있다 하더라도 다음을 위한 판단 자료는 제공해야하고, 자료에는 일종의 형식이 있으며 집행하는 이들의 판단 또한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조차도 무시하면서 “내가 하여야 옳다”는 식으로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킨다.

모름지기 예술가는 작품으로 승부하고 판단 또한 관객이나 수용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시대는 바뀌고 있다. 예술의 가치는 문화콘텐츠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기업의 메세나 참여도 그냥 줄 이유가 없다. 시대성과 역사성을 부여하는 예술인들의 사고로 접근하여 예술인 특유의 타협을 모르는 자기주장은 작품으로나 가능하고, 기획자나 후원자는 시대에 걸 맞는 경영적인 마인드가 조화를 이룰 때 후세가 문화와 예술을 판단하는 모호성은 가지더라도 비평과 비난의 구분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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