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국정감사가 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렸다. 신성범 의원(사진 오른쪽)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게 농협 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신성범 의원실

농민들의 카드발급 증가에 비례해 현금서비스 이용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나라당 신성범(산청·함양·거창)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민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민들의 현금서비스는 2006년 138억 원에서 2007년 238억, 2008년 461억, 2009년 8월 현재 367억 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기간에 농민들의 신용가드 발급 건수도 급증했다. 2005년 1만3658장, 2006년 2만3864장, 2007년 4만5623장, 2008년 7만1117장, 2009년 8월 현재 5만1093장에 이르고 있다.

실제 농촌지역에서 더 이상 대출이 어렵거나 외상 거래가 불가능한 영농자금을 구매할 경우 부득이하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당장 사용할 생활자금이 부족하여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처지다.

문제는 농협으로부터 대출을 거부당한 농민들은 사채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 카드대출이 늘어난 것은 그 첫 번째 단계로, 고리의 사채를 사용하고 있는 농민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범 의원은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현금서비스까지 사용하면서 영농에 종사해야 하는 상황은 어려운 농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농민이 현금서비스와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금융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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