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아버지 만세시위 주도
독립운동가 구출하다가 구금

고 최한봉 지사의 증손녀 이소영(왼쪽 첫 번째)와 손자녀 최신혜(왼쪽 두 번째)씨가 정길재 부산보훈청 총무과장(오른쪽 두 번째)으로부터 부산 제1호 국가보훈등록증과 증서를 받았다. <사진: 부산보훈청>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 승격에 따라 지방보훈청에서도 기존 국가유공자증을 국가보훈등록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5일 부산지방보훈청은 부산지역 제1호 국가보훈등록증 전수식에서 김기범 거창뉴딜정책연구소 소장의 배우자인 이소영 씨의 증조할아버지 고(故) 최한봉 선생의 자녀들에게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최한봉 지사는 1919년 3월 29일 부산 동래 구포시장 만세시위에서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비밀리에 미리 만들어 박덕홍, 손진태, 김장학, 이몽석, 양대용, 김영길, 정치호 등 청년유지들에게 나누어주고, 구포시장에서 장꾼 1000여명과 더불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때 김옥겸 외 11명의 주동 인물이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어 구포주재소에 구금됐는데, 체포된 독립 운동가를 구출하기 위해 구포경찰관 주재소를 공격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최 지사는 이때 옥고를 치른 공적으로 지난해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대통령표창을 추서 받았다.

이소영 씨는 “어머니로부터 증조할아버지가 고문 휴유증으로 돌아가시기까지 많이 아파하셨다고 하시는 말씀을 자주 들었다”면서 “작고하신지 67년만의 일이지만 늦게라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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