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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도전, 열정에 대한 헌정”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42년의 시간차 훌쩍 뛰어넘어
배우와 관객들에 대한 헌정작

시작과 끝 장식하며 유종의 미
끝나지 않은 모험, 전설은 영원

영화 역사상 새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으로 한 세대를 장식했던 <인디아나 존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에게는 헌정 영화였다. 게다가 예전 시리즈의 동료들이 나온다는 점은 감명 깊은 추억이면서 흥분이었다.

영화 팬부터 언론과 평론가가 손꼽는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매력은 바로 제목이자 주인공인 ‘인디아나 존스’다.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80살의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활약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해리슨 포드는 40년 넘게 인디아나 존스로 살았다. 1980년대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3부작 <레이더스(1981년)>,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1984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에 이어, 19년 만에 나온 4번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년)에서도 중절모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흘러 세상에 나온 5번째 시리즈 ‘운명의 다이얼’에서 그는 은퇴를 앞둔 고고학자 신세가 된다.

고고학자이자 모험가인 ‘인디아나 존스’는 관객들이 익히 알고 있는 학자나 교수의 모습보다는 자신이 일생 쫓아온 고대 인류의 유물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바탕으로 어떤 위험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드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관객들이 어드벤처 영화에서 원하는 ‘모험’ 그 자체다.

‘인디아나 존스’는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꿈과 모험심을 일깨워주고, 위트 넘치는 말솜씨와 그를 따르는 행운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여정을 이끈다. 또한 ‘성궤’ ‘샹카라의 돌’ ‘성배’ 등 구약성서 시대와 고대 도시, 십자군까지 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인류 문화에 대한 그의 호기심과 탐구 욕망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가슴 깊은 곳을 자극하며 가슴 벅찬 설렘을 전한다.

‘인디아나 존스’ 하면 떠오르는 그의 시그니처 요소들도 캐릭터를 더욱 빛낸다. ‘인디아나 존스’가 소년 시절, 16세기에 제작된 십자가 목걸이와 함께 우연히 얻게 된 채찍과 중절모는 이후 ‘인디아나 존스’ 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시그니처가 된다. 거침없는 모험을 함께 하는 가죽 재킷도 빼놓을 수 없다.

레전드 액션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귀환에는 제작진부터 배우, 음악까지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두 참여, 완전체로 업그레이드된 레전드 모험을 선보인다.

스코틀랜드 대도시의 거리를 일주일간 통째로 세팅해 촬영한 퍼레이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마존 정글에서 네팔의 고산마을, 유럽의 고성과 베니스, 무인도의 비밀기지 등 ‘인디아나 존스’가 그동안 담아온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이 펼쳐지는 배경은 시리즈만의 독보적인 볼거리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1편부터 4편까지 시리즈 전편 모두를 합친 것보다 높은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로 완성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가슴 뛰는 모험만큼이나 광활하고 본 적 없는 로케이션과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만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자 모로코부터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놀라운 풍경들을 담아냈다. 각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경이로운 비주얼과 오직 야외 촬영에서만 담아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감들은 ‘인디아나 존스’의 새롭고도 다채로운 모험 장면들에 풍성함을 더해주었다.

비행선, 전투기, 탱크, 오토바이, 클래식한 올드카, 수륙양용전차 등 시리즈 전편에서 등장했던 추격전과 액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업그레이드되었다. 모로코의 탕헤르 거리에서 삼륜차를 타고 질주하는 치열한 추격전부터 스코틀랜드 대도시의 거리를 일주일간 통째로 세팅해 촬영한 화려한 퍼레이드 장면, 역대급 규모의 기차 액션 시퀀스와 시리즈 사상 처음 등장하는 바닷속 숨 쉴 틈 없는 긴박한 여정까지,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액션을 잊을 만큼 강렬하고도 스릴 넘치는 모험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여기에 영화 음악계의 레전드 존 윌리엄스가 탄생시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테마곡을 비롯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배경음악)들을 탁월한 음향으로 선사하며 남녀노소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숨 막히는 추격전과 새로운 모험에 동행하는 듯한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했다.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꿈과 모험심을 일깨워 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숀 코네리, 존 허트, 리버 피닉스, 키 호이 콴, 샤이아 라보프, 케이트 블란쳇까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배우들이 항상 함께였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통해 ‘인디아나 존스’의 컴백이 확정되자, 제작진은 그의 새로운 모험에 동행할 주조연 라인업을 또 한 번 탄탄하게 채워 나갔다.

이번 작품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예측불가한 모험으로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서 그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가져야 했던 캐릭터 ‘헬레나 쇼’ 역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피비 월러-브리지가 맡았다.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험하고 예측불가한 일들을 벌이는 ‘헬레나 쇼’를 완벽히 구현한 피비 월러-브리지는 해리슨 포드와도 훌륭한 케미를 발휘했다.

새로운 모험을 함께하는 ‘인디아나 존스’와 ‘헬레나 쇼’를 쫓아 다이얼을 손에 넣으려는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 역은 최근 ‘한식 사랑’ 취향이 알려져 국내 관객들에게 유독 친근한 매즈 미켈슨이 맡았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닥터 스트레인지> <007 카지노 로얄>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 작품들을 섭렵하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마침내 레전드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에도 합류했다.

여기에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인디아나 존스’의 의리가 강하고 용감한 친구 ‘레날도’ 역으로 합류하고,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함께했던 존 라이스 데이비스가 오랜 친구 ‘살라’ 역으로 컴백하며 믿고 보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처럼 해리슨 포드와 다양한 관계성으로 시너지를 발휘, 운명의 앙상블을 이루며 각기 매력 있는 캐릭터들을 완성한 역대급 라인업의 배우들이 ‘인디아나 존스’와 그의 모험을 둘러싼 예측불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인류의 유물을 쫓는 ‘인디아나 존스’의 스펙터클한 모험과 액션이 주는 통쾌함이다. 실제 독일이 전시에 사용했던 전용 기차를 철저하게 연구해 영감을 얻고, 그들이 약탈했던 예술품과 골동품 등 희귀한 물건들의 복제본을 소품으로 채워 넣어 탄생한 창의적인 세트는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레전드의 귀환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맨해튼 거리의 화려한 퍼레이드부터 뉴욕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추격전 시퀀스는 스코틀랜드의 대도시 글래스고의 실제 거리를 7일간 통째로 빌려 세팅, 연주자와 치어리더, 경찰 등 군중 역할을 위해 동원된 1000명이 넘는 출연자와 함께 남다른 규모로 완성됐다. ‘인디아나 존스’가 말을 타고 질주하는 지하철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인우드 스튜디오에 실물 크기의 세트로 재현됐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페인트와 타일로 디테일을 더해 현실감을 살렸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는 30대부터 70대까지 ‘인디아나 존스’의 다양한 연령대의 모습을 담는 것이었다. 해리슨 포드가 직접 연기한 표정을 바탕으로 그의 미묘한 특징을 전부 활용하는 얼굴 교체 기술(ILM FaceSwap)과 루카스필름이 가진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기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속 해리슨 포드의 영상을 활용하는 등 독점 기술을 조합해 젊은 시절의 해리슨 포드까지 완벽하게 구현해낸 것.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가 팬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 인디아나 존스는 비로소 나이 들기를 멈추고 팬들의 기억 속에 저장된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어느새 4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만큼 그때 그 시절이 기억이 새록새록 돋았다.

다만 그가 1969년으로 돌아오지 않고, 시간의 틈 사이를 찾아 BC 212년 고대 그리스 시칠리아 섬 아르키메데스 수학자 곁에 머물렀다면 어땠을까. 시간의 질서에 순응하는 점이 늙어가는 인간의 자세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걸까. 이 영화는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위로이며 기쁨이고, 짧은 헌정 시였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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