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국면 4일 만에 마무리
의장, 흔쾌히 사과 받아들여

함양군청과 함양군의회 모습.

함양군 행정국장이 군의회 의장의 인사권 개입을 제기하며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의장을 저격하면서 갈등 국면으로 치달은 지 4일 만에 함양군수와 행정국장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18일 오전 9시 30분쯤 의장실을 찾아 행정국장이 군의회 의장을 비난한 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 자리에는 의장을 비롯해 군의원들이 함께 자리했었다.

이어 30분 후에 김성진 행정국장이 안전건설국장과 함께 의장실을 찾아와 14일 노조 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린 글에 대해 “지나쳤다”며 사과했다.

박용운 함양군의장도 이 자리에서 김 국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논란이 마무리됐다. 박 의장은 “나라가 물난리와 인명사고로 힘든 상황에서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관계로 불미스러운 일을 주민들에게 보이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하며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함양군의회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들이며 마무리됐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앙금이 채 사라지지 않았다.

정현철 함양군의회 부의장은 “스스로 사과하러 온 것도 아니고 군수가 부르니 와서 사과했다. 그러면 지난 시간동안 군수가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노조 홈페이지에 글 올려 신나게 의장과 군의회 욕을 보여놓고 주민여론이 자기들에게 좋지 않으니까 이제야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윤택 의원도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사람이 군수가 부르니까 와서 사과를 한다”면서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함양 주민들은 집행부 간부공무원의 군의회 의장 저격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하며 “행정국장은 공직자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했으며, 이를 묵인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군수도 이에 대해 제재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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