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거창군수 선거에서 이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물론 후보 간의 본선 대결이고, 본선 대결만치나 흥미로운 것이 한나라당 내부의 예비 후보 간 공천경쟁이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할 인사로는 양동인 거창군수를 비롯해 김기범 통일부 교육위원, 강석진 전 청와대 행정관, 백신종 도의원, 변현성 마케팅 대표, 이홍기 전 경남도 과장 등 6명에 이른다.

이중 양동인 군수와 변현성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이미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천을 장담', 지난 보궐선거 때와 같은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한 지붕 후보 난립'이 이뤄질 경우 인물에 대한 경쟁력보다는 한나라당 공천 영향력이 선거의 중대한 핵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양동인 군수가 '현역 프리미엄'으로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시 된 가운데 백신종 도의원, 변현성 대표, 이홍기 전 과장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추적을 하는 양상이 정설로 비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출마 하마평이 계속 나돌던 강석진 청와대 행정관이 사퇴를 제출하고 지난 5일 전격 출마 기자회견을 가져 거창지역 한나라당은 물론 지역정가도 혼미 상태에 빠져 버렸다.

특히 강 전 군수의 청와대 사퇴는 그 자체가 공천을 전제로 한 중앙당 차원의 약속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현재 나름대로 탄탄한 당내 기반을 쌓고 있던 기존의 군수 출마자들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게다가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유력인사는 “강 전 군수가 사퇴에 앞서 신성범 국회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중앙당이 자신에게 공천권을 준다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왜 동의하지 않느냐를 놓고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는 소문도 나돈다"고 말했다.

강 군수 출마 기자회견 이후 이같이 확인 안 된 소문들이 꼬리를 잇는 상황 속에서도 일단은 군수 출마자들이 당의 공정한 공천 의지를 믿는다고 느긋한 상태지만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군민은 "한나라당 중앙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견을 무시한 공천권을 행사 한다면 군민들이 과연 승복하겠느냐"면서"자기발로 박찬 자리를 '통합시'라는 명분으로 또 하겠다는 발상이나 이를 공천하겠다는 중앙당이나 그 밥에 그 나물이지만, 무소속 출마에 대한 명분을 주는 것 아니겠나"고 꼬집었다.

박일우 기자  iwpark6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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