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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 물, 부산·경남 공급… 합천 이어 거창도 ‘반대’

황강취수장 설치 추진 반대
600여명 결의대회·시가행진

환경부 적절한 대책 없을시
반대집회 계속 진행될 전망

정부의 황강취수장 추진계획에 합천·창녕에 이어 거창군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합천군은 이달 안에 환경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고, 거창군도 반대 결의문을 대통령비서실·국회·환경부장관·낙동강유역환경청장·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에 송부하기로 했다. <사진: 거창군>

정부가 합천 황강취수장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활용해 부산과 경남 중동부에 식수로 공급하려는 계획에 합천과 창녕에 이어 거창군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거창군은 지난달 2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구인모 군수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창군 황강취수장 관련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범군민 대책위는 도·군의원과 교육, 경제, 환경, 농업, 보건복지 등 10개 분야의 위원들로 구성했으며, 공동위원장으로 신재화 군의원과 송강훈 거창군이장연합회장을 위촉했다.

대책위는 발족 후 위원들과 이장, 주민자치위원, 축산관계자, 30여개 단체와 주민 600여명이 모여 군청 앞 로터리에서 대동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가지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또 황강취수장 설치사업을 반대하는 의미로 피켓을 동시에 뒤집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황강취수장 예정지 물은 상류 합천댐에서 흘러드는데 댐을 채우는 물 대부분이 거창에서 유입되고 있다. 합천댐 유역면적의 86%, 황강취수원 유역면적 절반 이상이 거창군에 속한다.

이에 대책위는 결의문을 통해 “거창군민의 동의 없이 추진하는 황강취수장 설치사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특정지역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황강취수장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거창군이 황강취수장 설치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위해 합천댐 수위를 높이면 안개가 더 자주 발생하고 녹조 발생도 늘어나며, 인근 축산농가의 추가 환경규제가 불가피해 산업시설 유치도 까다로워진다”는 입장에서다.

앞서 합천군 황강취수장관련군민대책위원회도 지난달 10일 “합천군민은 젖줄인 황강 물로 농사를 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며 조상 대대로 살아왔는데 환경부에서 물 분란을 일으켜 군민을 우롱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강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합천군은 이달 안에 환경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합천군 범군민 대책위원회가 반대하는 이유는 환경부가 예비타당성 통과와 실시설계비 19억2000만원을 확보할 때 합천군을 제외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합천군민 1000여명은 지난 1월 17일 환경부 민관협의체 2차 회의 때도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회의를 중단시킨 바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먹는 물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지하수·45만톤)와 창녕 강변여과수(45만톤)를 개발해 하루 48만톤을 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42만톤을 부산에 주는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을 담은 것으로 지난해 8월 정부 사업으로 확정됐다.

부산·경남 지역은 다른 지자체와 달리 원수를 댐을 통해 확보하지 않고, 강물을 사용하고 있다. 낙동강은 본류가 길고, 황강 등 지류가 많아 댐 설치가 적합하지 않은 지형이기 때문이다. 해당사업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추진과 철회를 반복하고 있다. 환경부의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합천·창녕·거창군민의 대규모 반대 집회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박완수 도지사는 7일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과 만나 합천 황강 취수와 창녕 강변여과수 개발을 골자로 하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환경부와 취수지역 주민 간의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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