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치’ 지역민 이해 구했지만
교체지수가 3.4%p 더 높게 나와

김태호-신성범 가상 양자대결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와 비슷

내년 4월 총선을 7개월 남겨두고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에 띈 점은 김태호 의원의 교체지수가 높게 나온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18~19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의 긍정·부정을 묻는 평가에서 긍정은 44.8%, 부정은 42.9%, 잘 모름 12.4%로 긍정이 1.9%p 높게 나왔지만 5개월 뒤에 실시한 이번 조사는 반대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태호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혹은 없으십니까’ 질문에서 지지할 의향이 있다 43.9%, 지지할 의향이 없다 47.3%, 잘 모름 8.8%로 교체지수 항목이 3.4%p 더 높았다.

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14일 조사한 21대 의원 가운데 ‘입법 하위 10위,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위’ 명단에 모두 포함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은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본회의 출석율 하위 1위였다. 전체 본회의 일수 141일 중 104일만 참석해 출석률이 73.8%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7일 합천군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가 지역구를 잘 챙기지 못했고 국회 출석률 꼴찌를 기록해 여러분께 미안하다”며 “그러나 출석률 갖고 국회의원 활동을 평가할 수 없지 않느냐. 제가 누구보다 지역구에 특별교부세를 많이 갖고 온 것을 함께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늦잠 누에론’을 펼쳤다. “누에가 늦잠을 많이 자야 꼬치치고 올라가는 것처럼 제가 뭔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내년 선거 당선을 통한) 4선 고지가 그 누에 늦잠이 될 것이다. 사람하나 키우는 게 간단치 않다. 제가 좀 부족해도 여러분들이 야전사령관이 돼서 밀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법률소비자연맹이 21대 국회 3년(2020년 5월~2023년 5월) 본회의 출석·재석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서도 본회의 출석률 최하위였다. 입법 실적도 하위 4등에 올랐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대표발의 법안은 21건으로 연평균 6.3건이었다.

강석진이 빠지고 2명으로 압축한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에서는 김태호 38.4%, 신성범 28.5%로 9.9%p의 격차를 보였다. 여야를 포함한 다자대결과 양자대결에서 지지율의 차이는 큰 폭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역별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양자대결에서 김태호는 산청군 39.2%, 함양군 33.1%, 거창군 35.8%, 합천군 46.1%로 지난 조사보다 산청 9.6%p, 함양 2.8%p, 거창 7.3%p, 합천 3.5%p 올랐다. 합천군은 40%대를 거뜬히 돌파했고, 산청군도 10%p 가까이 뛰면서 40%대에 근접했다.

신성범은 산청군 27.5%, 함양군 32.8%, 거창군 28.8%, 합천군 25.0%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보다 산청 4.5%p, 함양 4.1%p, 거창 4.1%p, 합천 6.8%p 올랐다. 특히 함양군은 김태호와 0.3%p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신성범은 함양에서 지지가 가장 높았다.

주목되는 점은 국민의힘 김태호와 신성범 가상 양자대결에서 기타인물 18.1%, 지지하는 인물 없음 10.9%, 잘 모름 4.2%로 부동층이 33.2%를 차지했다. 여야 다자대결 부동층 16.8%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라 경선이 실시될 경우 향후 부동층의 표심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지하는 정당은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군 통합은 더불어민주당 25.9%, 국민의힘 58.6%, 정의당 1.6%, 기타 정당 4.2%, 지지 정당 없음 8.4%, 잘 모름 1.4%로 조사됐다.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은 1.1%p, 국민의힘은 2.1%p 올랐다.

지역별로는 산청군은 더불어민주당 23.0%, 국민의힘 62.1%, 정의당 1.9%, 기타 정당 3.8%, 지지 정당 없음 8.4%, 잘 모름 0.8%로 나타났다.

함양군은 더불어민주당 29.1%, 국민의힘 56.4%, 정의당 1.5%, 기타 정당 2.9%, 지지 정당 없음 8.5%, 잘 모름 1.5%로 조사됐다.

거창군은 더불어민주당 27.9%, 국민의힘 56.9%, 정의당 1.8%, 기타 정당 5.0%, 지지 정당 없음 7.3%, 잘 모름 1.0% 순이었다.

합천군은 더불어민주당 22.7%, 국민의힘 59.7%, 정의당 1.2%, 기타 정당 4.4%, 지지 정당 없음 9.7%, 잘 모름 2.2% 순이었다.

한편 여야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국민의힘은 거창 출신 백원국(56) 국토교통부 2차관과 합천 출신 유병호(56) 감사원 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은 함양 출신 강준석(61)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양 출신 문성현(71)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정의당과 무소속 출마자도 현재로서는 물망에 오른 이가 없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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