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상지역 ‘함양·거창·합천’ 3개 군 가장 선호
2010년 지방선거 이전 통합반대… 주민투표 결정

[서경신문=기사제공] 거창군민 10명 가운데 4.47명은 행정구역통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합대상 지역으로는 함양, 거창, 합천 3개 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거창군(군수 양동인)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 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거창군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44.7%는 행정구역통합에 찬성하고, 38.9%는 반대를, 6.3%는 응답하지 않았다. 통합방법으로는 56.8%가 주민투표를 선호했으며, 여론조사 27.7%, 중앙정부에 의한 결정 5.7%순으로 조사됐다.

행정구역통합 대상지역으로는 함양·거창·합천 3개 군(31.5%)을 가장 선호했고, 이어 산청·함양·거창 3개 군(26.7%),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 군(21.0%)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정통합인 산청·함양·거창·합천·무주·장수 6개 군(11.0%)도 찬성 의견이 두 자리 수치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거창군민들은 행정구역통합에 대해 찬성과 반대과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여자(38.9%)보다 남자(51.1%)가 찬성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찬성 연령층은 30대부터 60대까지 48.7%~43.5%로 골고루 분포됐다.

통합에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반대이유로 ‘거창군은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통합할 경우 지역개발 사업에서 피해를 볼 수 있음’(33.6%)을 다음으로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서’(17.6%), ‘생활권과 문화수준의 차이가 나므로’(16.1%)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행정구역통합 찬성이유는 문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정구역 통합시기로는 2010년 이전에 통합(26.3%)하는 것보다는, 2010년 이후(58.6%)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돼 2010년 지방선거 이전 통합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행정구역통합이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창군은 이번 여론조사를 토대로 군 의회와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행정구역통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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