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으로 6곳을 발표한지 불과 이틀 만에 ‘진주+산청’과 ‘안양+군포+의왕’ 2곳을 제외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지난 10일 자신이 발표한 6개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 중 “경남 진주·산청과 경기 안양·군포·의왕은 통합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개월 간의 예고와 자율통합 건의서 접수, 지역의 주민여론 조사 결과 등을 불과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에 산청군의회는 12일 정부의 방침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군 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행안부가 불과 이틀 만에 산청․진주를 통합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한 순간에 정부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행안부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청․함양․거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도 13일 “이제 와서 선거구 조정을 이유로 철회를 발표한 것은 무산 책임을 국회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게 돌리는 처사로, 행정안전부는 지역에 혼란을 초래함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위가 13일 2014년까지 행정체제 개편완료를 목표로 현재 230개 시․군․구를 50~60개로 통합하는 ‘지방행정체제개편’ 기본법을 12월중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 행정구역통합은 논란 속에도 계속 진행형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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