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전 함양경찰서장이 무소속 천사령 함양군수의 한나라당 입당 승인에 반발해 당을 탈당했다.

박 전 서장은 10일 오전 11시 한나라당 함양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또는 미래희망연대 후보로 함양군수에 출마할 여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경남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9일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당을 신청한 무소속 천사령 함양군수 등 10명 가운데 9명에 대해 입당을 승인한 바 있다.

▲ 박종환 전 함양경찰서장이 10일 한나라당 함양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천사령 함양군수의 한나라당 입당 승인에 반발해 당을 탈당했다. ⓒ서희원

박 전 서장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당원 동지와 더불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군수로 출마하고자 당의 이념과 정치철학을 받들어 왔다”면서 “그러나 정치철학과 이념이 맞지 않는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 할 수 없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02년 제3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 그동안 무소속과 열린우리당을 전전하며 한나라당을 비난해 온 천사령 군수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재 입당했다”고 반발했다.

박 전 서장은 “그동안 정들었던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구태와 비리를 청산하고, 깨끗하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살기 좋은 함양을 건설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서장은 8일 한나라당 군수 출마예정자 4명의 후보들과 합의한 ‘후보 단일화’ 안에 대해서는 탈당 이후에도 자구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고 밝혀 향후 지지 당원들의 동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박종환 함양군수 출마예정자와 일문일답 박종환 전 함양경찰서장이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며 복잡한 심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10일 오전 한나라당 함양 당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지만 다른 3명의 후보들과는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자구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무소속 내지 미래희망연대 후보로 함양군수에 출마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은 고민 중이라는 뜻을 비쳤다. 다음은 박종환 함양군수 출마예정자와 가진 일문일답. 　 △ 오늘 한나라당을 전격적으로 탈당했다. 탈당에 앞서 3명의 후보들과 교감이 있었는지. - 탈당과 관련해서 사전에 아무런 교감도 없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이철우, 서춘수, 배종원 3명의 후보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탈당을 선언하겠다고 미리 연락을 줬다. △ 한나라당 후보들과 당원들의 탈당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을 선언했다. 후보단일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 내가 비록 한나라당은 탈당하지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자구의 노력을 계속 기울이겠다. 앞으로도 다른 후보들과 상의해 이 문제는 끝까지 고민할 것이다. △ 탈당계는 언제 어느 경로를 통해 제출할 것인가. - 나는 아직 한나라당 평당원이다. 따라서 다른 경로 없이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 함양 사무국장에게 직접 제출할 것이다. △ 무소속 또는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로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 무소속 또는 친박 공천을 받아 후보로 나서는 것은 추후에 결정하겠다. 이 문제 역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과 당원들의 뜻도 물어야 한다. △ 탈당 후 재입당 가능성은 -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이용우 기자  leeyw@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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